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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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지네와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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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모다 없이 산께, 초가집 방 한 칸에서 살았어. 방 한쪽에는 시시대로 만든 두대통이 자리를 차지하고, 고구마를 이빠이 쟁여 놓고, 지금 같으면 쌀이지. 낮에는 그것만 먹고 살았어. 밥은 천신도 못 해.
 고구마가 있은께, 지네가 두대통 안에 더글더글했어. 신짝 같은 까만 지네가 벼르빡에 기어 다녔어. 시커멓고 털 보글보글하니 이렇게 질고, 요 손가락만치 굵어. 손바닥보다 더 질었당께. 우리는 무서워서 가까이 가도 못하고, 아부지가 와서 잡을라 하면, 흙집이라 여기 저기 쥐구멍 속으로 도망가고 그랬어라.
 그 방에서 온 식구가 같이 살았당께. 좁아도 오글오글 모태서 장난도 치고 잠도 같이 붙어서 잤어라. 가쪽에 잔 사람은 두대통에 붙어 잤지. 면역이 됐는가, 지네가 물어도 안 탔단께. 어쩐 사람은 엄청 붓기도 하지만 나는 물어도 암시랑 안 합디다.
 어른들은 그 놈을 실로 딱 쨈매놓고 집 앞 시렁에다 달아매놓고 말렸다가, 볶아갖고 먹으면 약이 된다 했어라. 지네를 잡을라믄 쬐그만 단지에다 닭 뼈다구를 담아 놓으면 지네가 한나 찬다고 했어. 지네하고 닭은 상극이라 서로 잡아먹을라고 덤벼 든단께. 지네 잡아서 닭한테 던져주면 금새 쪼사 먹어분당께.
 두 홉짜리 병에 석유지름을 붓고 지네를 담가놓았다가 다치고 찢어지면 그 지름을 발랐어. 지네지름이 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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