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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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서창보 고기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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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칠십년대까지만 해도 여그 서창 앞 냇갈은 물이 맑고 깊었지. 독천에서 내려오는디, 여그 동네 집 바로 아래를 지나 저 아래로 해서 영산강으로 흘렀어라. 그 냇가 때문에 마을에 활기가 돌았는디. 여름이면 모다 나와서 멱 감고 고기 잡고, 비틀이도 잡고, 또 거기서 빨래도 하고 그랬지요.
 머스마들이 거기서 더듬개질로 그라고 잘 잡았어. 손으로 바위 밑이나 풀숲 밑을 더듬어서 붕어도 잡고, 메기도 잡고, 때로는 자라도 잡고. 아이고~ 손 물리면 잘리는디, 그렇게 잘 잡드라고. 애기들이 밥퇴기 갖고 가서 피리 잡아오면 무랑 양파랑 넣고 고춧가루 팍 뿌려서 매운탕 끓이면 저녁 한 끼 건사했제.
 여름에 물이 불면 거기 높은 보가 있었는디, 그 수문으로 물이 넘치면 고기들이 튀어 올라. 막 튀는 놈들을 잡을라면, 대바구리를 보에다 걸어서 받쳐 놓으면 튀어 오른 고기들이 그리로 들어가. 거기다 아카시아 나무를 꺾어 넣어두면 다시 못 나오고 바구리에 고기가 수두룩하게 잡혀. 아 그 맛이 참말로 좋았는디.
(조사자 : 어떻게 생긴 바구니였어요?)
 응 그냥 보통 바구리. 동그란 대바구리를 끈으로 수문 우에다 달아놔. 그라믄 그리 고기가 튀어 들어가. 저절로 막 들어가.
 그 때는 물이 깨끗한께 물속이 훤히 보이고, 고기도 맛있고, 목욕도 맘대로 했는디 지금은 없어라. 그 냇갈 자체가 없어져 부렀어라. 뭐시냐 수로가 시멘트로 생겨갔고, 옛날 냇갈은 다 없어져 부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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