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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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띠밭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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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나가서 우측으로 큰 길 따라가면 대불산단 시작하는 곳이 띠밭곶인디, 거그에 띠가 무지하게 많아서라. 가을이면 띠를 낫으로 벼다 말려, 그라믄 가에 이파리 부분이 없어지고 가운데 띠가 남는디, 그것을 엮어서 발을 만들어. 나이 드신 분들이 하루 대여섯 장씩 만들었어. 겨우내 만들면 용돈 벌이는 된께.
 그걸로 해우 뜰 때 사용해. 그것을 요런 사각 틀을 올리고 해우를 뿌려서 덕장에 꽂아서 말려. 여그 비행장 옆에 덕장이 빼곡했어라. 이 근방은 뻘이 좋은께 해우가 맛있어. 바다에서 해우를 건져 와서 역서 물로 헹구고, 양지 바른 곳에서 발에 해우를 얄닥하니 펴서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 놔. 어느 정도 모르면 한 장씩 떼 내서 좋은 것을 골라 백장 씩 째매서 장에 내다 폴아. 여그서는 용당 선착장에서 배 타면, 바로 목포 도깨비 시장에 내다 폴지라.
 이런 일들이 다 겨울에 한께 손이 시려서 다들 힘들게 일 했지라. 그나마 잘 폴린께 다행이고, 겨울이면 여그 김이 없어서 못 폴았어라. 그랑께 완도에서도 여그까지 와서 김을 했는디, 가재 앞바다에서 많이 했어. 미암 문수포, 해남 양쪽 벌까지 해우 덕장 천지였어라. 덕장은 대나무로 기둥을 만들고, 짚으로 만들어 놔서 거그다 발장을 꼬챙이로 껴서 널어 놔.
 옛날 해풍에 말린 해우는 진짜 맛있었는디, 요즘 것은 영 그 맛이 안 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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