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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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용당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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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하구언이 막아지기 전까지는 여그 용당이 대도시로 가는 길목이었어. 이쪽 영암 강진 장흥 해남 완도 사람들이 모다 여그 용당으로 와서 배를 건넜는디, 철선이 왔다 갔다 했어. 차를 실은 철부선 서너 대가 왔다 갔다 함시로 사람을 실어 날랐어.
 여그는 툭 튀어나와 가지고 목포까지는 한 삼리 정도밖에 안 돼. 영산강으로 들고나는 물살이 엄청 쎈디, 그나마 여그는 물살이 덜해서 철선이 닿았제.
 모두 짐을 바리바리 이고 지고 철선을 타느라 여그가 아조 바글바글 했어. 저쪽 목포에서 일로 오는 배는 사람들이 먼저 내릴라고 앞쪽에 몰려 있다가 철선이 뭍에 닿자마자 뛰어. 뒤지게 담박질을 해야지 버스를 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어. 그랑께 무거운 짐까지 들고 막 달려야 해. 그라믄 영암 강진 해남 방면으로 가는 버스들이 손님들 호객하느라 등쌀 난리여.
 서로 먼저 손님 잡을라고 막 오라고 하고, 방향이 다른 손님이라도 무조건 태우고 보자는 심사로 눈 어두운 노인들을 막 태워. 금방 출발할 것처럼 막 나오다가 손님이 다 타면 그냥 멈춰서 다음 배 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래.
 여그 영암 사람이면 철선 한 번쯤을 타 봤을 것이어. 첫 배를 탈 사람들은 여그 여인숙에서 자기도 하고, 선창가에 쭉 들어선 식당들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가게 밖에다 솥단지 걸어놓고 푹푹 짐이 나게 끊였어. 물이 귀해서 양동이로 물지게 지고 팔러 다닌 사람도 있었고, 그 좁은 골목을 달려 다니며 버스를 탔어.
 사람들이 북적거리니까, 거그 가서 이것저것 푸성거리를 내다 팔았어. 돈 버는 재미가 쏠쏠 했는디. 영산강 하구언 생기자마자 용당은 베래 부렀어. 시방은 그 자리가 아예 군부대가 들어서서 없어져서 갈 수도 없당께. 사람도 있었고, 그 좁은 골목을 달려 다니며 버스를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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