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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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복 있는 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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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이야기는 아닌디 우리 집에 누렁이를 키웠어라. 그 때가 목포공항 맨들 때였는디, 여그 우리 마을 앞에 있는 산을 남포 튀어 갖고, 그 도팍을 갖다가 공항 터를 다졌어요.
 누렁이가 쌍커풀이 요라고 져서 그라고 이뻣어라. 어떤 양반이 우리 집에 방문했다가 누렁이를 보더니 기웃기웃 하더니“개가 참 복 있는 개”라고 그라면서“잘 키우라”고 합디다.
 그란디 그 비행장 만드는 회사에서 돌을 채취하던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서 세 들어 살았는디, 함바집도 있었어라. 그란디 어느 날은 비가 억수로 와서 일이 없응께, 개고기나 해 먹자고 하도 졸라서 할 수 없이 줬더니 잡아먹었어. 그라고 우리 아저씨도 같이 먹고. 많은께, 우리 친정 아부지한테도 갖다 줬는디, 아이고 그것이 사단이 났어라우.
 그날 오후에 비가 개서 회사에서 그 사람들을 찾았는디, 출근 안 한 것이 들켜버렸어. 그래서 그 사람들이 다 쫓겨났어. 그 사람들 여그 사람도 아니고 먼 데서 온 사람들인디, 참 안 됐어요. 아무리 그래도 하루 안 나왔다고 회사에서 쫓아내면 되것소. 그 일 땜세 여럿이 쫓겨났어요.
 그것을 먹어서 그랬는지, 우리 아저씨도 그 때 배를 새로 건조해 왔는디, 하루도 타보지 못하고 도둑 맞아버렸어라.
 그라고 우리 친정아부지도 불이 나서 집을 태워버릴 뻔 했어라. 내가 뭔 일이 있어서 친정에 가 본께, 집에서 시커먼 냉갈이 펄펄 납디다. 쿠쿠에다 그 고기를 익히다가 과열 돼서 하마터면 불이 날 뻔 했지라.
 복 있는 개를 함부로 먹은께, 큰 사단 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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