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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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제비부리 찢은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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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이 아래 공단 있지라우? 하구둑 막기 전에는 거까지 바다였어라. 물 때 맞춰 나가서 이것저것 잡아먹고, 갯지렁이 잡아 돈 벌고 그랬제. 농사도 농사지만 갯밭에서 먹을 것 많이 구했제. 거 하구둑 막은 다음에는 그것도 못하고, 바다에서 먹고 살던 사람들이 다 사라져 버렸어. 여그 동네에 한 사람만 여태 낙지잡이 하는데 차타고 저그 해남 쪽으로 가서 낙지배 탑디다.
 언젠가는 요 동네 여자가 낙지 잡다가 물에 빠졌어. 옆에 사람이 머리채를 잡았는디, 도는 물에 딸려 들어가 버렸어. 잡을라 해도 막 들어가 버린께 할 수 없이 손을 놔부렀다 하드만. 그것이 다 밑에서 뭣이 땡긴께 그라제.
 딸 둘하고 아들 형제 나두고 죽어분께 남편이 기가 차지. 얼마 뒤에 집에 가본께 닭이 죽어 있고 옆에 남자가 죽어 있더래. 죽기 전에 닭한테 싸이나 먹여보고 죽은께, 자기도 먹고 따라 죽은 것이여라.
 그란디 그 전에 그 남자가 저기 속갯재에서 일할 때, 거기 내느라 노가대 했는디, 거그서 밥 먹다가 제비집을 보고 제비가 새끼들 밥 주고 있는디, 멜겁시 어미 제비를 잡아서 아 여그 아랫입술을 딱 잡아채서 뽑아버리고 날려버리더래. 아이고 아래 부리로 새끼들 먹이 잡아주고 그란디 그것 없이 어찌게 살것오.
 그 남자가 죽고, 제비새끼 같은 애들 넷만 남겨졌어라. 마음이 고우면 자식대라도 잘 사는 것인디, 옛날 어른들 말씀을 들으면 그른디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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