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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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물보다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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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동네는 큰 냇가가 없어라. 가뭄이면 영락없이 죽은 목숨이여. 그라믄 시암보타져서 먹는 물도 없이 하루 종일 물을 데려먹어야 해. 모다 모여서 기우제 지내고 그랬어요.
(조사자 : 물을 데려먹는다는 말이 무슨 뜻이예요?)
 물이 없은께, 마을에 우물 하나 있는디 여그는 물이 잘 안 나와. 그란께 물 데려야 해. 물나오는 구녕에서 물이 고이면 바가지를 훑어 담어. 그것이 물 데린다 하지라. 가뭄 때면 줄 서서 물 데려야 묵고 살아요.
 여그는 시암도 별로 없고 간수라 맛이 없어. 다른 디는 물이 짚은디서 나온께 맑고 시원한디, 여그는 물색도 안 좋고 간간해. 소금끼가 있어서 간간해라.
 옛날 용댕이 선창에 철선 다닐 때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어요. 물 좀 얻어 마실라고 하면 안 준께, 여그 사람들 인심이 박하다고 소문이 있을 정도여라. 거쪽은 아예 물이 안 나온디, 외지 사람들이 알 턱이 없제. 용댕이 사람들은 물 사다 먹었는디, 물장수가 있어서 멀리서 물지게로 가지고 와. 더러 물구루마도 있었는디, 아무튼 모다 물을 사 묵었어라.
 오죽했으면“막걸리는 얻어먹어도 물은 못 얻어먹는다”는 말이 있었을까.
 목욕이라? 무신 얼어 죽을 목욕, 마실 물도 없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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