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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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된장독 속 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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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녀 때나 시집가서나 장 담그는 일이 제일 컸어라. 처녀 때는 엄마한테, 시집가서는 시어머니한테 장 담글 때는 정갈해야 한다고 오지게 들었는디, 부정 안 타야 장맛이 좋아진다 해. 그래서 버선도 붙이고 그랬어라.
 그란디 재미난 얘기가 있어라. 내가 들은 얘긴디, 아주 맛난 장 이야기여. 옛날 어떤 아짐 이야긴디, 그 집이 빵장시를 했어. 그 아짐이 된장을 담을라고 장독을 열어본께, 장이 누렇게 떠서 이상하다 하고, 뭣이 부정 탔는가 보다 하고 그래도 아깐께 장은 버리고 된장이라도 담을라고 본께 장맛이 좋더라는 것이여. 그래서 장을 안 버리고 따라내고 된장을 담을라고 메주를 건져낸께, 밑에가 구렁이가 녹아 있더래. 대그빡이 꼭 이만 하더래. 살은 다 녹아불고 손바닥만한 대그빡이 나왔어라.
 부정 안 타게 뚜껑까지 꼭 덮어 놨는디, 어디로 들어갈 구녕이 없는디 어찌게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디, 아무튼 바닥에가 그라고 있더래. 지금 같으면 징그러서 버려불 것이지만, 그 때는 오죽 없던 시절이라 아까서 된장을 담갔는디, 그것이 그라고 맛있었다 합디다. 구렁이 살이 녹아서 약 됐다 했어요.
 그 장을 다 먹고, 하루는 자석들이 방 청소 하다가 물건을 끌어냈더니, 구석지에 구렁이 새끼가 네 마리가 나오더래. 종이 뭉치 속에서 나온께, 얼른 밖에다 살려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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