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링크 옛 이야기 삼호읍 당일치기 혼인 본문 내가 일로서 여그로 열아홉에 시집와서 여든다섯 살이 되도록 이날 이태까지 여그서 사요. 옛날에는 요 앞 깐치목까지 풍선 타고 와서 걱서 부터 가마타고 왔어. 거기에 배가 들어오고 나오는 자리가 있었어. 중촌 앞에 바로 거기다가 배를 대고 그랬어. 그 때는 당일치기 혼인 했당께라. (조사자 : 당일치기 혼인이 뭐예요?) 옛날에는 혼례를 처갓집에서 하고, 걱서 첫날밤을 치르고, 그 다음날 시가집에 가거나 해를 믹이고 일 년 후에 시가집으로 가기도 했는디, 나는 아침에 혼례를 치르고 그날 바로 시가집으로 와갖고, 첫날밤은 신랑집에서 치렀어라. 혼례 날 역서 우리 시부모가 신랑하고 함지기를 데리고 풍선 타고 일로에 왔어라. 아침에 들물 에 들어왔다가 우리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썰물에 내려왔어라. 당시는 노를 젓는 돛단배라 여럿이 타지 못하고 평상 우리 식구들 몇 명만 왔어. 혼례식은 친정집에서 다 해 놓았은께 식에만 참석한 것이지라. 여그 올 때는 썰물에 맞춰서 울 어머이, 아버지, 중매쟁이랑 같이 왔지라. 풍선 배는 쬐그만 배라 무섭제. 중선배는 고기잡이 배라 그래도 큰디, 내가 타고 온 풍선은 작은 데다 신랑 식구 친정 식구들 모다 탔더니 물이 넘실넘실합디다. 쬐그만 풍선이 영산강 물 따라 출렁거림서 오더랑께요. 깐치섬에 내려서 가마 타고 신랑 집까지 왔어라. 도착해서 본께 인접이 있어, 신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잡고 들어가더니 건 상을 채려주고 인접이랑 신부가 먹으라고 합디다. 첫날밤은 시댁 안방에 차려놓고 걱서 치렀어요. 남편은 나보다 두 살 많은 스무한 살이었는디, 인자 벌써 여든일곱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