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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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오가리섬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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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로 시집와서 고생 지긋지긋하게 했소. 시집와서 얼마 안 돼서 남자는 군대 가고 없고 어린애 키우면서 바닷가에 나가서 농게 잡고, 사랑도 잡고, 밥만 먹고 나가서 잡아서 내다 폴았어라.
 먹을 것도 없던 시절이라 한 푼이라도 벌라고 젊은께, 일 무지하게 했어라. 오가리섬에 가면 가 빨개 버려. 거 한 쪽 집게다리가 삐란 , 농게란 것이 천지여서 삐라게 보인당께. 그것을 하루에도 백 근도 잡고 이백 근도 잡을 때가 있어. 정신없이 잡아서 목포에 내다 팔어. 여발동개를 타고 가. 목선에 발동를 단 것이 발동개여. 이 동네 아줌마들 여럿이 같이 모타서 가. 그것을 타고 목포 선창에 도착하면 판자데기를 걸치고 선창에 내려야 하는디, 발이 후들후들 거려. 그 무거운 를 이고 내려서 역전까지 달려가면 숨이 차서 씩씩거렸어라.
 시장에서 를 받는 도매상들이 저울 눈금을 속이고 그랬어. 한번은 를 폴고 돈을 받았는디 돈이 더 왔어. 그래서‘이것이 뭐시다냐’하고 돈이 더 온 것이 마음에 걸렸는디, 다음날 간께 그 장시가 나보고“아짐, 어제 돈 더 갔지라”한께 무색해서 울어버렸당께. 내가 도둑질한 것도 아닌디 그라고 가슴이 콩닥콩닥 합디다.
 를 빨리 폴고 돌아오는 발동개를 타고 와야 하는디, 발동개를 놓치면 철선타고 용당으로 건너서, 여그까지 버스타고 걸어서 왔당께. 발동개는 하루에 두 번밖에 안 다녀. 그라믄 버스에서 억센 남자들이 막 밀고 만지고 했어. 막힌 시상 살았당께.
 오직 했으면 여그 영산강 막는다 한께 좋아서 춤췄어라. 갯벌 막아서 논밭 만들면 더 이상 갯벌에 나가 일 안해도 된께 좋다고 했당께. 여그 대불산업단지가 그 갯벌이어. 많이 잡았던 자리가 그 자리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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