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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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사라진 용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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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 뒷산이 용두산인디, 저쪽에서 보면 영락 없이 용대가리 같은 바위가 있었어요. 그것이 지난번 사대강 사업 때 잘려나갔어. 여그 영산강하고 영암호를 잇는 수로 공사를 하면서 용머리 부분이 떨어졌어라.
 그란디 용머리가 잘린 후 남자의 운이 쇠한다는 소문이 많치라. 전에 비해서 남자들이 빨리 죽고 그런다고 걱정해라. 외지에 나간 사람 중에도 사업에 실패한 경우가 많고, 다들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는 저기 용머리 바로 아래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고, 지금 수문 설치한 자리에 배들이 정박했어. 고기잡이하러 다닌 사람들도 여기서 배를 대고 왔다 갔다 하고, 여그서 배를 타고 갯벌에 나가 낙지 잡으러 다녔어라.
 해남 산이쪽 물막이 공사로 영암호가 막히기 전에는 여그서 김도 엄청 했는디, 팔십육년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어져 불고, 십여 년 전에 사대강 사업 한다고 수로 내면서 그 흔적조차 아예 없어져 버렸어요.
 용머리가 떨어졌다고 지레 겁먹은 것도 있지만, 실지로 그런 일이 벌어지니 더 걱정 이제. 일자리도 없어지고 살기가 더 팍팍해지고, 마을에 재미난 일도 없고 생기가 사라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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