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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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삼호 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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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호 막기 전에는 여그 삼호 사람들이 해우 엄청 했어라. 저두, 항도, 도움전, 목우촌 까지 전부가 해우 말리느라 천지였어. 발 자리는 제비뽑기해서 영역을 나눠서 김발을 했어라. 이녁 배포가 있어, 갯바탕이 있어. 각자 나눈 자리는 무조건 침범하지 못했어라. 여름철에 대나무 발을 쳐. 한 사십 자 정도까지 되는 대나무를 바다에 찔러 박을라면 힘이 많이 들어라.
 발을 만들 때는 폭 백칠십 짜리 대나무를 새끼 꼬아서 엮어. 쭉 엮어서 사십 미터 정도 만들어서 돌돌 말아서 가요. 대나무 박은 곳에다 짜악~ 펴놓으면 포자가 생겨. 물이 닿아다 나왔다 하는 높이로 걸어놓으면, 육십 일 지나서 십일월 말경부터 삼월까지 해우를 뜯을 수 있어. 해우도 햇볕을 봐야 해. 그래야 안 썩어라.
 오후에 뜯어다가 짜서 비 안 맞게 떨어놨다가 새벽 두 시에 큰 칼로 막 쪼아. 지금은 믹서를 쓴디 과거에는 무거운 칼로 일일이 쪼아서 잘게 만들었어라. 이것을 광주리에 담아서 한 시간 정도 씻어갔고 짠물을 빼야 해. 논에다 방죽을 파서 물을 담아놨다가 그 물로 씻어야 해. 샘물로 하면 물이 따뜻해서 해우가 썩어. 겨울에도 샘물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정도로 따뜻한께 안 돼라.
 잘 빤 해우를 발로 떠서 차곡차곡 쌓아서 건장으로 가져가서 널어. 그때 비 오면 큰일 나, 비 맞으면 해우가 빨개져. 그걸 골태라고 해. 곯았다고 해서 골태라 한디, 그럼 반값도 못 받아라. 건장에 널고 네 시간 되면 걷어, 열 장이 한 톳 이어. 보통 하루에 사십 속을 해다 파는디, 한 속이 백 톳이어. 한 속 값이 대략 오륙천 원 했는디, 쌀 닷 되 이상이었어. 옛 말에 김 한 속에 쌀 한 되만이라도 살 수 있으면 할 만하다고 했어. 본전치기는 된다는 말이어라.
 건장도 영역이 있었는디, 여그 영암만 입구에서 저기 미암 쪽까지 건장이 시커멓게 있었어. 여그서는 모무늬 돌김을 많이 했어. 김이 다 똑같은 것이 아니고 지역마다 달라. 여그치가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만드는 쪽쪽 다 팔렸어요.
 여그서 해우해서 논밭 산 사람 많어. 땅값 오른께 떼돈 번 사람도 생겼당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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