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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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샘물 끌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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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는 마을마다 시암이 있기는 한디, 어짠 디는 물이 더 잘 나오기도 하고, 어짠 시암은 물맛이 덜 간간하고 그래. 쩌 건너 오복마을 시암이 좋다고 해서 거그서 시암을 끄서왔어라. 그래야 물이 좋아진께.
(조사자 : 시암을 끄서와요?)
 응, 좋은 시암에서 물을 끄서 온당께. 우리 마을 시암에 가져와야 해. 정월 보름날이 뭐든지 좋아. 그날 밤에 했어. 동네 여자들 서너이가 갔어. 남자도 따라갔지. 그 동네 사람 몰래 갔어. 오복에 가서 물을 길러와서 역다가 부어라.
 옛날 대두병이 파래. 술 담았던 대두병에 솔 잎사귀를 꺼꿀로 꽉 찡겨갖고 오는 것이여. 밤에 거그 좋은 시암에서 물을 담아갖고 솔가지 끄트머리에 요라고 통통한 가지를 잘라서 잎사귀가 밖으로 나오게 꽉 찡기면 물이 쬐금씩 나와. 그라믄 대두병을 요라고 밑으로 보게 품고 와. 거기 시암에서부터 물을 쬐금씩 떨구면서 우리 마을까지 와서 여그 시암에다 부어. 그라믄 거그 시암처럼 우리 것도 잘 나와라.
 정월 보름에는 좋은 시암을 지킨다고 하던디, 우리가 갔을 때는 한밤중이라 그랬는지 오복 사람들이 안 지키더라고. 그때는 마을 시암이 생명줄이었은께, 서로 자기 시암 지키느라 혈안이었어. 자기 시암 가져가면 좋아할 사람 없어. 남이 가져가면 자기 시암은 줄어든다고 생각 했은께, 보통 일이 아니어. 젤 좋은 날 보름에 가져오면 효험이 있다 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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