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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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범슬목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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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대불대학교 있는 산이 무지 음침했어라. 동네 아제가 하는 말이 거그서 무데기로 죽었다 그래. 아제가 술 마시고 오다가 거기 지날 때면 도팍을 들어서 막 던지면서“저리 가 저리 가”그랬당께. 나는 무서워서 그 옆으로 지나가도 못했어라.
 인공 때 그랬다 해. 저쪽 용당 쪽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토벌대가 온다는 소문이 들린께, 저기 삼호 사람들이 무서워서 여기저기 산속으로 숨었는디, 피난민들이 용당 반대 방향으로 이쪽으로 왔어라. 아무래도 독천 쪽으로 도망가야 안전하다 생각해서 그랬겠지. 그리 갈라믄 요기 범슬목을 지나야 해. 범슬목은 요 앞 세한대 있는데 다리 있잖아, 그 다리에서 저쪽 보 있는 데가 범슬목이여라.
 왜 범슬목이냐 하면 과거 호랭이가 거그서 돌아가야 살고, 더 들어오면 갈 때가 없어서 죽는다 했어라. 영암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뚝방이 거그만 있어서 영락없이 잽히제. 지금 세한대학교 옛날에는 대불대학교라 했는디, 거그서 여그 동암 쪽으로 넘어오는 곳이 그곳이여. 그란께 피란민들이 독천 쪽으로 갈라믄 당연히 글로 와야 한께, 다들 그리로 왔제라.
 그란디 거그 앞에다 토벌대들이 매복을 하고 있다가 피란민들이 온께, 그대로 쏴버린 것이어. 총소리가 난께, 세한대 산이랑, 밭으로 숨었제.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진께, 쫓아가서 쏴 죽였는디, 숨어있다 들키면 그 자리에서‘탕탕’쏴버렸어. 이때 죽은 사람은 삼호에서 피난 온 일반인이었는디, 여자도 있고 어린애들도 있었어. 나중에 여그저그서 죽은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그렇게 여자들이 많았다 하더랑께. 수시 밭에서도 죽었고, 대삽에 숨은 사람도 죽고, 사방 디서 시체가 있었어라.
 지금 생각하면 무슨 범몰이 마냥 용당 쪽에서 군인들이 총을 쏴서 겁주고 몰아서, 이쪽 범슬목으로 피란민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쏴 죽여분 것이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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