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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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홀로 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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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작 우에 언니가 홀로 신행을 했어. 육이오 때 봄에 결혼하고 딱 하룻밤 자고 나서 신랑이 군에 갔어. 해 먹이고 시댁으로 갈 약속이 있었는디, 신랑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이 없어. 전쟁통이라 알 수가 없제. 당시에는 국군이 부산까지 후퇴했다는 말이 돌았고. 날짜는 잡아 놨으니 신랑 집으로 가야제라.
 신랑 소식 없이 신부 홀로 신행을 했어, 태산 이불까정 다 해갔어. 이바지 음식이랑 해 갖고 일가 식구들이 같이 갔어. 그쪽에서는 신랑 없이 시부모들이 맞이했어라. 그때부터 시가집에서 남편도 없이 언니 혼자 살았어라.
 첫날밤 한 번밖에 못 잤지만 처녀나 다름없지, 처녀 같은 몸으로 삼 년 정도 살았어라. 친구들은 애 낳고 사는데 우리 언니는 처녀처럼 살았지라. 요즘 여자들 같으면 폴새 도망가 버렸지라.
 혹시나 돌아오겠지 하고 기다리다 지쳐서 시댁 식구도 지치고 물 위에 지름 돌 듯 하더래. 다들 마음이 안 편한 것이지라. 나중에 시아부지가 불편하다고 친정에 돌아갔으면 해서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어라. 그라고 평생 남편 없는 여자로 살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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