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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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아들 영혼을 위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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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이오 때 고려대 댕기던 사람이 외갓집이 약산이었는디, 목포로 해서 올라갈라고 그랬든가 우리 앙감마을에 왔어라. 거그서 목포 삼학도로 건너가는 배를 타려고 했는디, 여그에 토벌대가 있은께 냅다 도망쳤어라. 젊고 유복한 사람이라 토벌대에 걸리면 죽겠구나 싶어서 그랬는지 저쪽 용당 산 쪽으로 도망갔어라.
 우리 집 앞이 뻘인디, 그 사람들이 뻘을 가로질러 도망가고 한 이백여 명이 쫓아감시로“저놈 잡아라”하고 총을 탕탕 쏘고 그랬어라. 거그가 지금 대불공단이 들어선 곳이어라. 고려대 다닌 청년하고 다른 일행하고 두 사람이 도망 갔는디, 짠뜩 급한께 바다로 들어가 부렀어라. 그래도 결국 잡혀서 분주소에 끌려갔는디, 고대 학생은 귀를 이렇게 잘라서 덜렁거렸어라. 결국 몸에다 도팍을 매달아서 저수지에 수장시켜 버렸어라. 다른 사람은 바위 옆에다 델다 놓고 때려 죽여부렀다 했어라.
 그 사람들이 죽은 자리에 교회가 생겼는디, 고려대 댕긴 사람 아버지가 와서 보고 아들 시신을 건져내고 애통해 하다가 그 웬수같은 마을에다 교회를 지었어라. 모든 사람을 용서하려고 그랬겠지. 그 교회가 벧엘교회여. 삼호 로타리에서 용당 쪽으로 쬐끔 내려가면 있어라. 그 교회가 억울하게 죽은 아들을 위해 그 아버지가 지은 교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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