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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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삼호읍

나룻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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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나불도에 갈라면 엄청나게 불편 했어요. 목포에서 나불도 가는 연락선은 아예 없은께 삼호에서 한 시간 정도 걸어서 산호리 경재마을까지 가야 나룻배를 탈수가 있었구만.
 나룻배 사공집이 나불도 해변 가에가 있은께, 이짝에서 보여. 그라면 나룻배 들머리에서 나불도 쪽으로 손을 흔듬시로,“사공, 사공, 사공“ 함시로 크게 소락떼기 지르면, 사공이 듣고 노를 저어서 와. 그라면 사람도 타고 짐도 싣어갖고 건너 댕기고 그랬제.
(조사자 : 배 삯은 얼마나 받았나요?)
 섬 주민이나 외부인이나 배 삯은 하나도 안 받았어라. 뱃사공의 노임은 나불도 사람들이 나가시라고 일년에 한 번씩 나락을 걷어서 석 섬을 지불했는디, 사공은 그것 받고 나룻배를 운영하면서 살았어라.
 그 섬에 요상한 것이 하나 있는디, 매년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흘까지는 나룻배 운영을 안 해. 사공은 그 삼일간이 휴가여. 그라고 삼일간은 외부사람을 절대 섬으로 못 들어오게 하제.
 옛날에 나라에서 정책을 써서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는 세금을 면해주는 제도를 하제, 그래서 이곳에 사람이 겁나게 많이 들어와 살기 시작 했는디, 새해가 되면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 들기 시작하제. 외지에서 이곳으로 들어온 사람들을 만나러오는 사람들이제, 그런데 그중에 사람을 죽이고 몰래 들어오는 사람이 함께 들어왔제, 그런데 그해 마을에 사고가 나기 시작 하는 것이여 사람들은 사고가 나는 이유를 몰랐제 그런데 십일월 경에 이 근처 섬에 불공을 드리러 가던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올해 정말 힘든 해를 지냈겠네요,”하고 말하는 거여. 그래서 사공이 그 연유를 물어보니께“새해 삼일 간 들어온 사람 중에 큰 잘못을 하고 들어온 외지인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하제.
 그래서 사공이 그럼 어뜨게 하면 일이 잘 해결 될 것인지를 물어 본 것이제, 그러니께 그 사람이“매년 삼일은 외지인을 들이지 말고 배도 삼일 간 세워두라”고 했어라. 그래서 사공이 마을에 가서 그 야그를 하니께, 한 해를 너무 힘들게 보낸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하자고 마음이 모인 것이제. 그래서 그다음 해 부터는 삼일 배를 세우고 외지인을 못들어오게 했제.
 바닷물이 하루에 두 번 썰물인디, 물이 빠지면 노두라고 바닷길이 나와. 그라면 노두로 섬사람들은 왔다 갔다 할 수가 있었제. 삼일 동안은 불편해도 그라고 다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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