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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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덕진포 나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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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덕진면 소재지에서 이 키로 정도 떨어진 덕진포 나릿가에서 살았었지. 지금은 영암 하천에 합류되어 그 흔적마저 찾기 힘이 들지만, 나는 오육십년대 나루터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생생하게 기억 해.
 영암읍 배날리에서 덕진면 금강리를 연결하는 물길이 있었는데, 다리가 있었으나 돌아다니기가 너무 멀어서 물길로 다니곤 했어. 특히 금강리 장선리 용산리 수산리에 사는 학생들이 나루터를 많이 이용했어.
 영산강 하구언이 막히기 전이라서 육칠십 년까지 바닷물이 하루에 두 차례씩 밀물과 썰물을 반복했고, 여기서 배를 타면 목포까지 갈 수 있었지.
 앞에 흐르는 영암천은 깊고 커다란 강 때문에 피해도 많았는데, 여름 장마철이면 밀물과 홍수가 겹치면서 농토의 제방이 넘치고 무너지는 것이 매년 반복 되었어. 나는 그 물난리를 피해 학교도 못 가는 날이 많았제.
 농경지가 많지 않아 농산물은 충분하지 않았지만 영암천에서 잡히는 해산물 덕분에 어느 마을보다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어.
 늦가을에서 겨울, 봄까지는 신안의 여러 섬에서 생산한 건어물, 미역, 다시마, 말린 물고기 등을 큰 배가 싣고 들어와서 덕진포 창고에 보관해 두고 한 달씩 숙식했지. 어부들은 등짐을 지고 다니며 영산포장, 영암장, 신북장, 나주장 등의 장터에 내다 팔았고. 나는 그들의 배에 타고 영산강 하구를 구경한 일도 있어.
 하지만 영산강 하구언이 생기면서 우리 마을 사람들의 삶은 크게 바뀌었제. 커다란 강이 흘렀던 곳은 현재는 작은 하천으로 바뀌었고 그 주변은 논으로 바뀌어 쌀이 생산돼. 지금 그 자리는 잡초만 우거진 하천이 되었단 말이시,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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