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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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대왕 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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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천에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까닭에 여러가지 해산물이 나왔어. 마을 사람들은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아 생계를 꾸렸제. 한번 강에 나가면 숭어, 낙지, 운저리, 장어, 제첩, 맛 등 다양한 해산물이 잡혔어. 이런 해산물을 잡아서 팔아 자식들 대학 학비를 하기도 하였지.
 특히 오뉴월이면 어미 숭어들이 알을 날라고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온당께. 그때가 유월 어느 날 이었던가 봐. 나가 이른 여름 더위를 식히려 멱을 감고 있을 때, 내 몸 옆으로 커다란 물체가 지나가는 게 아녀. 그래 보니 어마어마한 큰 물고기라, 그란디 그리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어.
 그래서 그 커다란 물고기를 모래 위로 밀치며 헤엄치기 시작하였어. 가까스로 모래 위로 밀어 올려보니, 워메 알이 가득 찬 숭어였은디, 일 미터가 넘을 것 같드라고. 아가미를 열고 오른쪽 팔뚝을 밀어 넣으니 팔이 온통 다 들어갈 정도였당게.
 커다란 숭어를 마당까지 끌고 오니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이것이 뭣이다냐”하고 신기해했어. 어머니는 모두 힘들게 일하니 몸보신용으로 용왕님이 보내셨다고 함시로, 큰 가마솥에 넣고 맛있게 어죽을 만들어 주셨제.
 거기 모인 동네 사람들이 다 나눠 먹고도 남아서, 그 다음날도 먹었어. 지름기가 번지르르한 쌀죽을 이틀 동안이나 배불리 먹을 만큼 엄청 컸었어. 그라고 큰 숭어는 이후로 본 적이 없어. 그란디 고것이 안 도망가고 손으로 들어오더랑께, 정말 전설 같은 이야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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