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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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똥통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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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세식 화장실이 나오기 전에는 변소 아래 커다란 똥통이 있었어라. 그 우게다 나무 판떼기 걸쳐 놓고 일 봤어. 그 판떼기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서 깜빡하면 발이 밑으로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우리 에릴 적에 숨바꼭질하다가 똥통에 빠진 친구가 있었는디, 발만 빠진 것이 아니라 큰 똥통으로 푹 빠져 부럿어. 다행이 어른들이 달려와서 건져 냈는디, 냇가에 데꼬 가갖고 몇 번이고 씻어도 합수 냄새가 나드랑께.
 그 때 들은 얘기로는“똥통에 빠진 사람은 잘 산다”고 하더라고. 진짜로 그 친구는 은행장까지 했는디,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된 친구여. 옛날 말이 그른 것이 없당께. 나도 똥통에 한 번 빠졌다 나올걸 그랬어라.
 그란디 일부러 똥통에 들어간 사람도 있어. 인공 때 이야긴디, 그 놈들한테 끌려가서 뒤지게 맞은 사람이 돌아 왔는디, 가슴이고 등뼈고 오만 데가 멍이 들고 호흡하기 곤란할 정도로 빙신이 돼서 돌아왔어. 온 몸퉁이에 시퍼렇게 멍 들어서 뺀한 데가 없었어.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이웃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그 사람은 합수통에다 넣다 한참 만에 뺐어. 오죽이나 아팠으면 똥통에 들어갔겠어. 그라믄 부기도 빠지고 통증도 없어진다 했는데 어쨌는지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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