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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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용왕님과 못난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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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도 여그 덕진 앞까지 순 갯이었어라. 요 앞으로는 돛단배들이 지나댕기고, 물만 빠지면 아그들이고, 어른들이고 모다 갯벌에 나가서 이것저것 잡는 재미로 시간 가는지 몰랐지라. 잡아서 묵기도 하고, 폴기도 하고 그라지라.
 우덜은 엄니 따라 댕김시로 논디, 엄니는 용왕님이 잡아간다고 들어가라고 날리였어라. 그라믄 우덜낯뿌닥에다 을 잔뜩 볼라놓고,“엄니 엄니 내 얼굴 봐바”함시로 웃고 그랬어라. 그라고 못 생기게 하믄 괜찮다고 그람시로 놀았어.
 우덜낯뿌닥에다 보른 이유는 옛날부터 전해 온 야그 때문에 그랬어.
 옛날 예적에 아조 잘 생긴 남매가 살았는디, 둘 다 어찌게 이삐든지 달처럼 뽀얗게 생겨갖고 모다 이뻐했어. 그란디 에래서부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마을 어르신들 손에 컸어. 마을에서 밥도 주고 그랑께 어렵지 않게 살았어. 남매가 어찌코롬 우애가 좋던지 한 시도 떨어져 살덜 못 해.
 그란디 어느 날 갯가에 나갔는디, 남동생은 지앙스런 얼굴로 낯빠닥에다 을 가득 묻혀갖고 누나를 놀리고 놀았어. 근디 갑자기 누나가 물에 빠져 나오지 못한 거야.
 동네 어른들은“누나가 하도 이뻐서 용왕님이 데려 갔는갑다”하고 위로 했는디, 동생은 날마다 바다에 나가 용왕님께“누나를 도로 델다 주쇼”하고 외쳤어. 그란디 아무리 헤매도 누나는 돌아오지 않았어라. 그랑께 동생도 누나 따라가고 싶다고 바다에 빠졌는디 육지로 떠밀려오고, 다시 떠밀려오고 한거야.
 동네 어른들은“누나가 용궁에서 너를 못 오게 한갑다”하고 집에 데리고 갔어. 그래도 동생은 틈만 나면 바닷가에 나가서 누나를 기다렸어. 하루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얼굴을 깨깟히 닦고 이삐게 하고 바다로 나간 뒤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
 마을 사람들은 갯가에 있는 바위를 동생바우라 부르고, 지나 댕김시로 바우에다 을 볼라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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