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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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천대받은 옹구 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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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강진 병영에서 열여섯에 망호리로 시집을 왔어. 열여덟 살에 첫 애기를 낳았어. 시집을 와서 하두 어렵게 살아서 옹구전을 했어. 그때는 쌍지방이라고 했지. 옛날에는 옹구전 하는 사람들은 하소하고 천대 받았지.
 난 옹구전을 하면서도 십일 남매, 오남육녀를 낳았어. 큰 아들 쓸덴 풋고추, 익은 고추 한 바구리 따다 방안에 뒀어. 시집와서 일 년째 옹구장사를 시작 했는디 징하게 힘들었어. 목포시장에서 우리 외숙이 비단 장사, 화장품 장사해서 먹고 살았제. 집집마다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지.
 큰아들을 낳고 육이오 난리가 나서 나락 창고에 불이 나 부렀는디, 뭔 염뱅 했던가 몰라. 총알이 앞뒤에서 떨어지고 있고, 나락 창고에 불이 난께 나락을 한 가마니 차댕이에 담아서 이고 왔더니 얼마나 들었던가 밑이 다 빠져 버려당께.
 그래갖고 가져온 나락을 담가 놓으면 지시랑물처럼 시꺼먼 물이 우러 나오드랑께. 그걸 담가다가 식량으로 사용하기도 했제.
 시째를 임신해서 옹구전 하러 섬으로 들어갔는디, 배가 하두 아파서 애가 나올라고 한께 질갓에다 애 낳을 곳을 찾다가 질가에 있던 집에서 애를 낳기도 했지. 그렇게 해서 나는 십일 남매를 낳지만 어느 자식 하나 잘못된 자식이 없어.
 옹구전은 내가 살아오면서 나의 은인이고, 버팀목이었제. 생각해보면 참 설움도 많이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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