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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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덕진면

죽어서 낳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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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돌아 가셨다가 살아난 아짐씨가 있는디, 그 아짐이 칠이 댁이여라. 지금 나이가 팔십이 넘었는데, 젊어서 애기 낳던 시절에 그 집이 손이 귀한 집이라 애기를 가질라고 무지하니 고상을 많이 했지라.
 그래서 하여튼 애기를 가졌는디, 애기를 낳다가 심이 부친께 죽어 부렀어라. 그렇게 죽어가지고 있는디, 그래도 걱서 애기가 나와 부렀어요. 그랑께 남편이 막 울고 난리가 나불었지라.
 그래갖고 동네에 아조 쇼가 돼갖고 난리였제. 애기 낳고 죽어부렀다고 한쪽에 띵겨 불고, 그래갖고 애기를 수습하고 나서 장사를 지낸다고 준비하고 그랬어라.
 아 근디, 다음 날인가 허건 홑청 이불 속에서 그 아짐이 깨어나 부렀어요. 그래서 남편이 처음에는 구신인지 알고 놀랐다가, 낸중에는 좋아 가지고 동네에 떡도 돌리고 아주 잔치를 했지라.
 사람들이 아짐에게“죽었다 살아난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본께,“잠을 푹 잘 자고 일어난께 기분이 좋더라”하더라고라.
 그라고 살아나가지고 시방까지 아주 건강하게 살아 계시지요. 그 애기도 건강하게 자라갖고 서울 가서 잘 살고 있지라. 그라고 그 뒤로 딸 둘하고 아들 둘 낳아가지고 잘 살고 계시지라. 영감은 돌아가셨는디, 그 아짐은 아직 멀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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