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옛 이야기 덕진면

호랑이와 어머니


본문

  옛날에는 여그 뒷동산에 호랭이가 있었어라. 진짜로 우리 친정엄마하고 나무하러 갔는디 걱서 봤다고 합디다.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오는디, 대로 갈코리를 질게 맨들어서 높은 나무에 썩은 가지를 잘라갖고 장작개비 하러 가는디 따라 다녔어요.
 그래가지고 인자 으뜨게 높은 데를 엄니하고 오빠하고 갔는디, 엄니가 나무를 하다가 갑자기“아야 느그들은 언능 가그라, 싸게 내려가야”그라드라고요. 본래 친정엄마가 욕심이 많아가지고, 왠만해서는 그냥 안 갈텐디, 그날은 아직 반도 안 했는디 우덜보고 언능 내려가라 한께 뭣이 이상하다 생각했지라. 그란디 하도 내려가라 한께, 오빠랑 나랑 내려왔지라.
 내려오는디 엄니가 계속해서“아가 아가 느그들 언능 내려가야”그랍디다. 우덜은 속을 모르고 털래털래 내려와서 여그 마을 뒤에 있는 방죽에 거지 다 왔는디, 뒤에서 엄니가 불이 나게 내려오시는 거여, 그래가지고 와갔고 그 방죽 있고 거그 동네 딱 들어와 가지고는 숨을 헐떡거림시로, 그 겨울에 땀으로 멱을 감어. 그라고 와가지고는 우덜보고는 거그 앙거라 하고는 엄마는 더워서 옷을 막 벌리고 함시로“방금 쩌 우게서 호랭이를 봤다”는 거여.
 호랭이가 저기 큰 나무에 올라 가가지고 돌 같은 것을 이렇게 막 던지드라 하데요. 이렇게 세 번을 던지드라요. 신호를 이렇게 주드라 그래, 그래서 딱 본께 호랭이가 있드라 하요. 그래서 우리들 죽을 까마니 아조, 애그들 놀랠까봐서 말은 안하고 당신만 놀래가지고는 우덜을 내려보내고, 당신은 늦게 도망쳐온 거예요. 그라고 집에 와서는 다시는 그쪽으로 나무하러 댕기지 말라고 한디, 호랑이가 이쪽도 갔다 저쪽도 갔다 하지라. 엄니가 하도 흔연스럽게 해서 우리는 몰랐는디, 엄니가 그런 말씀을 해주시드라고요.




방문자 집계

오늘
994
어제
1,879
최대
2,004
전체
997,428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ycc2632@hanmail.net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