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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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계란 끄렁지와 사친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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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서 학교 다닐 때, 그 때는 그라고 선생님이 무서웠는디, 사친회비를 안 내면 학교에 못 오게 했어. 선생님이 이리 오라 하더니“아버지한테 말해서 돈 갖고 오라”고 돌려보냈지.
 옛날에는 집에 돈 있는 사람이 없어. 농사지어 포로시 입에 풀칠하는디 어디가 돈이 있것어. 그라믄 계란을 모아놨다가, 요렇게 짚으로 끄렁지를 만들어서 열 개를 넣고, 요렇게 하나하나 묵어서 계란 끄렁지를 만들어 갖고, 장에 갔다 팔면 그 돈으로 사친회비 낼 수 있었지.
(조사자 : 계란 한 끄렁지 팔면 사친회비를 낼 수 있었어요.)
 내 기억에는 그랬던 거 같아. 그것 모아다 학교 다녔어. 그나마 계란 아니면 집에서 돈 살 것이 없었당께. 그라고 귀한께 계란 후라이 한 번 못 지져 먹었당께. 부자들만 먹었지. 그 때는 달구새끼도 귀해서 여러 마리 못 키우고, 많으면 서너 마리 키운께, 계란도 하루에 하나 둘 밖에 없었어. 아부지가 몰래 생으로 마셔 불기도 하고.
 달구새끼가 울면 얼른 달려가서 계란 갖고 나오는 재미가 쏠쏠했지. 하나씩 모으면 그것이 돈 된께. 육십 년대까지만 해도 집에서 계란을 삶아 먹을 수 있어야 부자 축에 들어가지, 다들 못 먹고 살았제. 어쩌다 엄니가 몰래 계란 하나 줌시로“넘들 모르게 얼른 먹어라”고 한 것이 평생 못 잊을 추억이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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