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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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귀신 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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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전에는 구신들이 드글드글 했서라우. 사방에 죽은 시체들이 널려있고 애기들이 죽으면 산에 나무에다 달아 매놓고, 가난한 사람이 죽으면 거적때기에다 말아서 대충 땅에다 파서 도팍으로 덮어놓고 그랬어라.
 여그저그도채비불이 있고, 구신 소리가 나. 지들끼리 웅성웅성 얘기하는 것 같아. 시체 있는 곳에서 나고, 빈집을 지나다보면 소리가 들려. 장심이 약한 사람이 잘 들어.
 무성께 밤에는 아예 집밖을 안 나가제. 밖에서 달고 들어오면 안 된께 방지책도 만들어. 문 밖에다, 문 우게다가 말 뼈다구를 걸어 놓고, 또 가시 많은 나무를 거 약도 다려먹던 거 가시나무를 걸어 놔. 그때는 말을 많이 잡아 먹었응께. 말 뼈다구 구하기가 쉬웠어. 팔기도 하고. 말하고 구신하고는 서로 앙숙인께 말 뼈타구를 걸어놓으면 구신이 못 들어온다고 해.
 동지에는 팥죽을 뿌려. 집 밖을 뺑뺑 돌아가면서 뿌리지. 그라면서“구신은 밖에, 복은 안으로”하고 주문해.
 그란디 혹시라도 밖에 나갔다 집으로 못 돌아올 때는 어떻게 구신을 피한 지 알아? 날은 어둡고 피치 못해 집에 못 들어올 때는 뫼똥 옆에서 자면 안 무서워. 뫼똥 속에 있는 구신이 오히려 지켜준다고 생각해서 뫼똥에 딱 붙어 자면 다른 구신이 안 건들어. 걸어가다 날이 저물면 얼른 뫼똥에 붙어야제, 그냥 걷다가는 구신에 홀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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