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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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덤재 구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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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꼰날에 금정면 연소리에 늙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디, 늦도록 자식이 없었어요.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이“저기 문수봉아래 쌍계사라는 절이 지금은 없어져 버렸는데 그곳에 절을 새로 지어 공을 드리면 아들을 얻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다 털어서 절을 짓었어요.
 그런데 스님 말처럼 다 짓고 난께, 신기하게도 애기가 들어섰다고 해요. 달이 갈수록 배가 태산처럼 커져서 장사가 태어날란갑다 했는데, 출산을 하니 아들이 셋이나 연거푸 나온 것이었어요. 아들 셋이 나온거지요.
 아들 셋 쌍둥이가 다들 잘 자랐는데, 그중에 유독 둘째가 욕심이 징하게 많드래요. 형은 무엇이든 공평하게 나눴고, 동생은 자기 것을 오히려 나눠줬는디, 둘째는 꼭 것까지 보는 버릇이 있었어요.
 형제들이 장성해서 각자 세상에 나가 성공해서 만나자하고 덤재에서 헤어졌어요. 그래갖고 십년 후에 삼형제가 다시 덤재에서 만났는디, 형과 동생은 각각 입신출세하여 높은 벼슬을 해서 돌아왔는디, 둘째가 안 보여요. 그런디 구렁이 한 마리가 따라와요, 도망가도 계속 따라오며 눈물을 흘려, 아무래도 수상해서“너가 우리 형제냐”고 물으니 그란다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 둘째가 구렁이가 되어 산 곳이 저기 덤재 고개였는디, 거기가 새 길이 나면서 남포 튀어서 폭발해 버렸대요. 그래서 덤재 아래에 있는 마을이 남송마을인데, 그 뒤로 남자들이 귀하다고 해요. 지금 거그 마을에 남정네가 별로 없다고 해요. 여자들만 수두룩 하고.
(옆에 있던 아주머니 : 아따 뭐시 그래라. 남자들이 살만큼 살다 늙어서 죽었제. 육칠십 까지 살았으면 됐제 뭣이 그란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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