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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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벼락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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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오봉산 일대가 이삐기로 소문난 자리여라. 그랑께 명동이라 했지라. 그란디 저기 오봉산 골짜기에 백 년 묵은 지네가 살았는디 무지하게 컸다 합디다. 달리는 것이 호랭이 같아서 쫓아오면, 사람을 따라 잡아서 그냥 잡아먹어 버린다 했어라.
 커다란 지네가 도술을 부려서 나무로 변했다, 지네로 변했다 한께 잡을 수가 없지라. 꼿꼿히 서 있으면 영락없이 나무처럼 보인께, 그라고 컸다고 합디다. 그라니 어찌게 산에 가서 나무를 하겄소. 그랑께 여그 산은 나무가 무성한디, 사람이 살 수 없어서 다들 벌벌 떨어지라.
 하도 못 살 것은께 마을 사람들이 산 아래에다 제를 지냈는디, 제가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서 오봉산 지네를 죽여 부렀어라. 얼마나 컸는지 지네 피가 골짜기 아래까지 내려왔다는 소리가 있었어라.
 사람들이 핏물을 따라 가본께 두 개로 빠개진 바위 속에서 지네가 죽어있었다 하요. 그 굴속에는 뼈다귀가 가득 했는디, 사람들이 불을 질러 모두 태워분께 그 후로 지네가 없었다 합디다.
 그때 지네가 벼락 맞은 자리에 쪼개진 벼락 바위가 있고, 지네 피가 흐르던 골짜기는 벼락 냇갈이라고 불렀어라.
 여그 사람들이 오봉산을 백룡산이라고도 부르는디, 그 죽은 지네가 허연 색깔이라 그랬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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