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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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호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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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는 비가 안 오면 금방 가뭄이 들어서 땅이 쩍쩍 마르고, 비가 오면 물이 방천 나고 둑이 터지고 그랬어.
 비가 하지, 소서까지 안 오니 초복, 중복 다 돼서 호멩이모를 무던히 많이 심었어. 비가 안 와도 그나마 촉촉한 곳은 호멩이로 구녁을 파서 심고, 땅이 아예 벌어지면 미양 잽혀 놓은 데도 있고 그라제.
 여자들이 나란히 앉아서 호멩이구녕을 파서 모를 심어. 남자들은 심부름만 하지. 앉아서 심는 것은 남자들이 안 해. 모 쪄 나르지. 물도 나르고 그래. 모 같이 독한 것이 없어서 비가 안 와서 빼뺏 마르다가도 비가 오면 산다니까. 바짝 마른 곳에서 못 심고 쬐금이라도 촉촉해야 호멩이가 들어가지. 일단 심거노면 하늘에 달렸지. 나중에라도 비가 오면 모가 살고 안 오면 타 죽는 거지.
 모판을 만들어 놓고 비는 안 오고 한께, 호멩이로 심는 거여. 그런 호미모로 심은 모는 쌀이 별로 좋덜 안 해. 수확도 반도 안 돼. 알랑미 마냥 찌드라니 생겨갖고 맛도 별로 안 좋아. 그래도 목구녕이 포도청이라 그나마도 벌었지. 덜 나고, 맛이 없어도 미양 나두는 것보다 나으니까 호미모라도 했지.
 신북, 명동, 모산 일구, 그라고 학동 같은 데 천수답 하는 곳에서 물이 없응께, 그렇게 심었어. 월평 이복동 외에는 호멩이모 한 데가 많았어.
 하도하도 안 되면 말뚝으로 구녕을 파서 모를 집어넣는디, 그것을 말뚝모라고 해. 아무리 해도 한 가마니도 안 나온디, 그래도 심거 놓고 보는 것이어. 먹을 것이 없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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