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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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월출산 여우털과 여우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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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릴 적에는 여우가 사방에 있었어라. 해방 후까지 아침이면 여시 우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는디, 여시 소리는 기분 나뻐라. 꼭 애기 우는 소리같이, 여기 요 앞에 언덕 거 뭐시냐 수박등 위에서 많이 들렸어라. 시방 들고양이 있듯이 그라고 여우가 많이 있었어요. 주로 공동묘지에 많이 살았어라.
 아무래도 묘지 흙이 구녁 파기 쉬워서 그랬는지 거기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또 새로운 시신을 파먹기도 했것제. 어르신들이 가급적 시신을 깊게 묻는 것은 여시파묵은께 짚이 묻었다고 하더라고. 여기 수박등 우에 공동묘지나 저기 개신리 쪽 공동묘지에는 여시가 천지였고, 아침이면 여시 우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어. 특히 달밤에 여시가 울면 불길하게 생각했고, 마을에 변고가 생긴다고 걱정들 했지요.
 사람이 죽어서 생묘를 쓰면 여시가 폴딱폴딱 요라고 요라고 고개를 넘음서“민내장이냐 ,발장이냐?”하고 노래를 부른다 해요. 다른 말로는“도투마리장이냐, 발장이냐”함시로 재주를 넘어. 도투마리장은 송판으로 짜서 안에서 못을 박아놔서 널을 못 연께 시신을 못 꺼내 먹고, 발장은 그냥 대발로 말아서 묻었은께 파서 먹었다 해. 얼른 파헤치기가 좋은께.
 여시가 사라지게 된 것은 이유가 많겠지만 총이 많아지면서 없어졌어라. 사냥꾼들이 여시를 잡아서 가죽을 벗겨서 폴고, 목도리 하느라고 많이 잡았지라. 여자들 목도리로 여시털이 인기였었어. 그 때 못 먹고 살던 시절이라 여러 산짐승들을 잡아먹었지만 여시고기는 안 먹었어. 여시 털만 쓰고 고기는 버렸어. 여시털이 목도리로 최고였어. 배고파도 안 먹은 이유는 여시가 사람시신을 파먹잖아요. 그랑께 먹으면 안돼지라. 사람 먹는 짐승이라 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그 여시 고기를 안 먹은 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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