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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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닭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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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닭 잡아먹는 일이 무지하게 드문 일이어. 무슨 큰 경사가 있어야 한 마리 잡지. 닭 한 마리 잡으면 큰 가마솥에 쌀 한 바가지 넣고 푹 삶아내면 스무 명은 먹었을 걸. 고기를 짝짝 찢어서 잘게잘게 나누고 죽을 밥그릇으로 한나 담아서 먹었어라.
 그라고 귀한께 가끔 닭서리를 해 먹어. 제일 재미있는 것은 나락 걷어서 가마니에 담아 들일 때가 기회여. 나락 가마니를 옮기면 달구새끼들이 모여들어. 떨어진 나락 주서 먹느라 정신이 없어. 그랄 때 머슴들이 나락가마니를 달구새끼 위에 퍼 부러. 일부러 그란 것이지. 딱 몰아가다가 퍼 불면 영락없이 닭을 깔아 부러. 안 죽은 놈은 발로 밟아 죽여 버리고, 사고로 죽었다고 하지. 주인은 그냥 으레껏 눈 감아 주지.
 가마니에 깔린 닭을 주서다가 몰래 먹어 부러. 그때는 닭을 생채로 다 먹어 부러. 닭껍질이 그라고 쫀득쫀득하니 맛있어. 닭다리 하나 들고 잘근잘근 씹어서 다 먹어 부러. 막걸리하고 먹으면 최고지.
 옛날 달구새끼들은 돌아 다님시로 별 것을 다 먹잖아. 풀이고 지렁이고 뭣이든지 닥치는 대로 먹은께, 고기가 무지하게 고소하고 맛있었어.
 저녁에 모두 모여서 한 판 벌일 때는 서리한 닭에 무를 넣어서 끓여 먹지. 머슴들 노는데 주인이 막걸리라도 넣어주면 최고 인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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