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옛 이야기 신북면
명당 준 호랑이

본문

  어르신 말씀이“류가들은 호식을 안 한다”했어라. 저기 다리실 양씨도 그라고. 옛날 이야긴디, 어느 날 여그 류가 양반이 재를 넘어오는데 호랭이 울음소리가 하도 이상해서 가본께, 호랭이가 엎어져서 켁켁거림시로 자빠져 있은께, 가까이 본께, 목구멍에 여인의 비녀가 백에 있었어.
 호랭이를 무서운 짐승으로 알면 못 갈텐디, 호랭이가 영물이라 믿어서 설마 나를 잡아먹지는 안겠지 하고, 가서 비녀를 빼줬다 합디다. 호랭이가 젊은 여자를 잡아먹었는데 비녀가 목에 걸려서 죽을라 한 것을 빼줬다 해. 손을 집어넣어서 빼줬어.
 그러자 호랭이가 그 양반을 팔을 물고는 안 놔주더라해.“금수라도 목숨 살린 은혜를 이라고 갚으면 안 된다”고 호통을 쳐도 안 놔주고 계속 데려가더니 높은 바우 아래 진틀 밑에다 내려놓더니 땅을 막 파드라 해.
(조사자 : 진틀이 뭐예요?)
 물기 척척한 질퍽한 땅이어. 가만 보니 물잔 데를 막 파서 뭔 일인가 했더니 다 파고 보니 관 들어갈 만한 자리가 나오더래. 그란디 거가 명당인 거야. 뽀얀 흙으로 딱 관 하나 들어갈 자리가 있더래.
 그랑께, 호랭이가 은혜 갚은다고 명당을 알케 준거야. 본시 호랭이 자리 잡은 사람을 다 찌고 살거든. 호랭이는 팔도 명당을 다 알고 있어.
거그다 조상을 모신께 집안이 핀 거지. 그 뒤부터 류가들이 부자가 됐어라. 그랑께 류가 여자들하고 양씨 여자들은 호식을 안 한다 했어. 자기를 구해준 양반 집안사람들을 안 건든 것이제. 아따~ 호랭이를 영물이라는 것이 적실하지라.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