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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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할머니 독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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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시종에 대표적인 다리가 세 개가 있었어요. 하나는 한다리 면사무소 옆 '한다리'고, 다른 하나는 태간재 아래 '복세다리'고, 또 다른 다리가 저기 와우리 가는 길에 있었던 '독다리'였어.
 그 다리는 엄청 큰 도팍 세 개로 만들어 졌는디, 이라고 양쪽에 교각이 두 개 있었고, 그 우에 판판한 독다리가 놓여 있었어. 그것들이 지금으로 치면 수십 톤은 나갈텐디, 워서 걱까지 갖고 왔는지 몰라.
 전하는 야그에 따르면, 전에 거그에 깊은 또랑이 있었는디, 평소에는 외나무다리가 있었다 해. 어느 날 지나가던 애기가 미끄러져 빠져 죽어 부렀어. 그 애기가 와우리 부잣집 삼대독자였다 해. 망연자실해 있는 그 집 할머니 꿈에“다시 귀한 아들을 얻을라면 빠져죽은 손자가 독다리가 돼야한다”는 계시를 받았어.
 그 할머니는 평소 몸도 약하고 포로시 마당에나 나올까 말까 밖에는 아예 못 댕겼는디, 어찌된 영문인지 한 걸음에 저기 꼬막등까지 달려가 커다란 바우를 치마폭에 싸서 가져다 놓았다 해. 하룻밤에 세 번을 왔다 갔다 해서 바우 세 덩어리로 다리를 만들었어.
 그 뒤로 며느리가 태기를 보이더니 달덩어리 같은 아들을 낳았어. 그 아들이 장성해서 나주 원님이 됐는디, 할머니가 만든 다리를 보기 위해 여그까지 행차해서 먼저 간 분신 같은 성님에게 제를 지냈다 해.
 할머니 독다리는 칠십 년대까지 있었는디, 경지정리하면서 파묻어 버렸어. 그 도팍은 아직 그 자리에 묻혀 있을 것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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