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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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거적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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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이 살던 시절에는 죽어서도 관을 제대로 쓰지 못했어라. 뭐 인공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평시에도 제대로 목관을 쓸 수 없는 사람이 많았당께. 육칠십 년대까지도 그랬어라.
 사람이 죽으면 목수를 데꼬와서 소나무를 잘라서 톱질해서 송판을 만들어 관을 만든디, 그것도 돈이 있어야제. 산이라도 있어서 나무가 있으면 다행인데, 없는 사람들은 관도 없이 그냥 발로 싸서 묻었어.
 보통 말하기를 거적때기로 돌돌 말아서 묻었다고 했는디, 사실이여. 옛날에는 열에 너댓은 나무 관을 쓰지 못하고 그냥 거적이나 심지어 가마니에 싸서 묻었어. 그나마 위안이 되라고 거적을 금관이라고 했어. 금으로 된 관이라고 한께 기분이라도 좋을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의미로 통용이 됐는지 몰겠지만 아무튼 금관이라고 했어.
 거적은 밀대를 이렇게 길게 해서 옭아매서 발을 만들었는디, 평소에는 깔고 앙거서 밥도 먹고 하다가 일이 터지면 그걸로 시신을 돌돌 말아서 땅에 묻었어. 그 생김새가 왜 밀대가 금빛이 나잖아. 그래서 금관이라 했던 거여. 조상을 거적에 묻은 것보다 금관에 묻었다고 하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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