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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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칠거리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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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종에서 신북 가는 길목에가 칠거리가 있었는디, 옛날에 어르신들한테 들은 얘기여. 그란디 거기를 혼자서는 못 지나갔다고 했어. 여그 시종에서 출발해서 신북장에도 가고, 쩌그 세지장에도 가고, 영산포장에도 가고, 또 소 끌고 그리 폴로도 다니고 그랬어.
 옛날에는 칠거리 거기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몰라. 시종서 아침에 장에 갈 때는 소를 못 팔아. 그래서 쩌그 영산포장이나 세지장에서 소를 폰다고 했어. 농사 짓고 나면 소를 폴아서 쫌 작은 소양치로 바꿔서 돈을 떼서 그걸로 가용돈 쓰고 그란 시절 이었어.
 인자 중간에가 칠거리가 있는디, 여기는 혼자서는 안 간다고 해. 왜냐하믄 이 지역이 숲이 우거지고 동네가 없어서 옛날에 나환자들이 숲 속에 숨어 있었다고 했었어.
 들은 얘긴디 영호농장이 들어오기 전부터 거기가 우범지역이여. 그래갖고 사람이 오면 잡아서 피를 먹으면 병이 나슨다고 해 갖고 거기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그런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어.
 여자가 혼자 오거나 애기 업고 오면, 애기는 잡어서 피를 빨아 먹었다고 들었어.
 인자 그 뒤로는 영산포장에서 소를 폴아 갖고 그 길로 와야 한께, 오다가 못 오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제. 여러 사람 모타갖고 여기를 와야 해 혼자서는 못 온께.
 그란디 그 사람이 어찌코롬 소를 폰지 아냐 이말이여. 그랑께 장날이면 장에서부터 소 폰 사람을 조사하고 다녔다고 봐야제. 그래서 혼자 오면 소 폰 돈을 여지없이 뺏어 분다고 했어.
 하여튼 거기가 일곱 갈래 길인디, 경지정리 된 후로 지금은 세 갈래만 남아 있어.
(조사자 : 영호농장이 언제쯤 들어왔나요)
 한 오십 년 전에 들어온 것 같은디,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디가 그 곳이어. 우리 어렸을 때는 부모님 손잡고 따라 다녔어. 아침에 갈 때는 전혀 안 나타난디, 올 때는 여자가 오든가 소 폴고 혼자 올 때는 여지없이 나타나서 뺏어 부렀다고 그랬어.
 옛날에는 숲이 우거져서 낮에도 겁나 무서운 곳이어. 길도 좁고 그랬는디, 지금도 산소마을이 있어.
 한 가운데서 요쪽으로 두 길은 반남으로 가고, 요쪽으로 두 길은 시종으로 오고, 저쪽으로는 도포, 그라고 하나는 영암 쪽으로 또 저쪽으로 빠지고 그래서 칠거리가 있었어. 시종하고 신북하고 도포 경계지역에가 있어.
 그랑께 옛날에는 그리는 잘 안 오고 멀어도 쩌기로 돌아서 다니고 그랬는디, 바로 오면 사 키로밖에 안된디 돌아오면 배나 되었어. 그래도 무성께 멀어도 돌아 다녔다고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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