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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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도둑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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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어렸을 때는 구유월이라고 했지요.“구유월, 구유월”해서 그때는 뭔 뜻인지 몰랐어요. 어른들한테 물으니 그렇게 말해요.‘개가 달을 바라보며 새끼들에게 젖을 주고 있는 모냥’이라고요.
 그랑께 우리 선산 형태가 개가 새끼를 낳아서 달을 보며 젖을 주는 모냥이라요. 우리 마을은 광산 김씨 자자일촌이고요. 현재 이십구 호 정도 살고 있지요.
 우리 완화마을에는 도둑굴이라고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옛날에 어느 곳에서 온 사람들 인지는 모르지만 서너 명이 왔는디, 한 사람은 주인집 딸을 사모해서 건드렸다가 도망오고, 또 어떤 사람은 상관을 죽여서 도망오고, 그라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오고해서 모여 살면서 이곳에 들어왔는디, 그 사람들이 도둑질을 하고, 이 굴에서 숨어 지냈다고 합디다. 그래서 도둑이 마을 뒤 산속에서 집단을 이루고 살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곳을 도둑굴이라고 부르지요. 버젓이 못 살고 남의 것을 빼앗거나 훔쳐서 살았던 곳이제라. 요 뒤에가 있어요. 한 오백 미터정도 떨어져 있다고 할까요. 지금도 가서보면 도둑굴 흔적이 있는데, 흙속에서 생활필수품 같은 물건들이 나와요.
 옛날에는 수목이 우거져서 사람이 포도시 샛길로 지나다닐 정도였다요. 그때는 먹고살기 힘드니까 밤으로 털어다 먹고 다녔나 보대요. 놈의 것 훔쳐 먹으니까 버젓이 못 다녔겠제. 그래서 숨어 산 것이고.
 도둑굴이라 하면 이 지역 사람들은 다들 알아요. 옛날에는 어두침침하니 무사서 다니기 힘들었다니까요. 지금은 개간이 다 되어갖고 훤해져 부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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