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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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수렁논과 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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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 가면 잔등이 있잖아요. 거기를 수건이라고 한다요.‘물 수’에‘마를 건’자를 써서 수건이라고 하지요. 그곳은 샘을 파도 물이 안 나오는 곳이지라. 지금도 그래요. 그란디 대체로 우리 마을은 물이 잘 나와요. 옛날에는 다들 물을 보고 사람들이 살았었제.
 도포는 샘을 파도 물이 안 나온디, 인덕이라고 거기도 물이 잘 나왔제. 도포 사람들은 오가리 이고 물 뜨러 다녔제. 구정마을도 물이 좋고, 여그도 물이 좋아라.
 마을 공동 샘이 개의 젖에 해당하는 위치이제라. 그란께 딴 마을 가보면 또아리 이고, 옹기에다 물 담아서 조르르 열 지어서 죽 가더라고. 여그 물은 어트게 좋냐하면 밤에는 물이 남아돌아요. 밤에는 물을 안 떠가잖아요. 그러니 샘물이 철철 넘쳐요. 요 앞에 우리 논배미가 하나 있는디 수렁논이여.
 그래서 샘을 팠더니 여섯 개나 나오는 거여. 그러고 나니까 수렁이 없어지더라고. 한공을 호스를 땅속에 묻어서 물을 길옆으로 끌었어요. 모타를 연결해서 품었제.
 무담시 구유월이 아니그만. 그때는 우리가 어려서 농사질 때 수렁논, 수렁배미 하더라고. 옛날에는 장비도 없고 소가 땅을 갈아서 농사를 짓잖아, 그란디 소가 수렁논에 들어가면 빠져갖고 못가는 거여. 소가 논에 발이 빠지면 갈라고 하것서, 안갈라고 하제. 그라믄 삽으로 논흙을 파갔고 요렇게 무덤같이 쌓아 놓고 그놈 마르면 헛쳐 갖고 모 심고 그랬제. 그때만 해도 물을 푸는 대신 물을 대서 논에 물을 담았제. 그래서 경지정리 할 때 물구멍을 없애지 말라고 했었제. 그래서 하천을 낼 때 물구멍을 살려주라고 해서 하천 가운데 구멍을 내놓았제. 그 구멍에서 물이 폭폭 솟아 올라오제라. 옛날 같으면 그 물을 농사짓는데 써먹을 것인디 지금은 영산강 수로가 생겨서 그냥 다 하천으로 흘러가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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