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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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새 며느리의 존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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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이 마을에 외동딸을 키우는 아버지가 있었어라. 딸내미를 어찌게 사랑했던지 밖에 나가서 이삔 것을 보면 딸의 얼굴이 떠오를 정도로 딸을 사랑 했어라.
 근디 딸이 나이가 차서 시집을 보내야 하는 때가 된 거여. 그래서 동네뿐이 아니라 타 동네까지도 수소문을 해서 마땅한 총각을 찾아갖고 ,시집을 가는 날 밤에 딸을 보니께, 아직도 애기 같은 생각에 속이 타기 시작하는 것이여. 그래서 딸을 시집보냄시로 애가 탄 아버지가 딸에게“시집가거든, 시집 식구들에게는 말끝마다 존댓말을 써야 한다”고 재삼 타일러 보낸 것이여.
 아버님의 간곡한 이르심을 가슴 깊이 새기고 새긴 딸은 말끝마다 존댓말을 꼭 쓰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 그리고 시댁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어른이고 아이고 존댓말을 쓰기 시작 한 것이어라. 그런니께 시댁 시구들과 친척들까지도 며느리 잘 봤다고 칭찬이 자자 했지라.
 그런데 어느 겨울날 아침에 부엌에서 밥을 짓고 있는데 강아지가 요란스럽게 짖고 있었어. 이때 방안에서 개 짖는 소리를 듣고,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애야, 강아지가 왜 저렇게 시끄럽게 짖어 싼다냐?”하고 물었어.
 며느리는 곧 대답하기를“소 씨가 두대 씨를 입으시고 나오신께, 강아지 씨가 보시시고 짖으시기를 하시지요”라고 말끝마다 존댓말을 쓰더라는 이야기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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