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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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지남제의 미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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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구령 목사가 구림에 정착하고 보니 주변에 논이 없어. 평리 그쪽 논이 일부 밖에 없고, 기껏해야 구림 돌정재 아래 뜰 쪼금 있고 다 바다야. 당시 사람들은 서호 바다에서 난 해산물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었고 오히려 농산물이 귀했어.
 그래서 임 목사는 바다를 막아 간척사업을 하기로 했어. 당시는 돌도 손으로 나르고, 지게나 우마차가 그나마 장비라면 장비였제. 어마어마한 인부를 동원해서 밥 먹이고, 술 믹이고, 인건비 줘 감시로 몇 달을 해도 크게 진척이 없어. 그도 그럴 것이 뚝방 막는 것이 돌이나 흙인디, 그것이 얼마나 무거워.
‘이러다 가산을 다 들여도 모자라겠다’싶은 임 목사가 특별한 응원을 준비했어. 임 목사에게는 예쁜 딸이 셋 있었는데 아끼고 아낀 두 딸을 불러 인부들을 돕도록 했어. 양쪽 뚝방이 시작되는 곳에 막걸리 항아리를 갖다놓고 흙더미를 부리고 나오는 인부들에게 막걸리 한 잔과 안주를 먹도록 했어. 완전 미인계지.
 달덩이처럼 예쁜 부잣집 낭자가 따라주는 술잔을 서로 한 잔이라도 더 마실라고 인부들의 발걸음이 빨라졌어. 하루 열 번 갈 것을 열다섯 번 가고 한께, 일 진척이 빨라졌어. 그때 거그서 인부들을 격려했던 두 딸 중에 한 분이 후에 고죽의 부인이 된 분이요.
 그랑께 그 미인계 덕분에 어마어마한 간척지 논이 생겨서 이 곳 사람들이 더 잘 먹고 살게 된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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