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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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복주는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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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 얘기가 아니라도 어렸을 때 보면, 제비는 무지하게 가차운 새여. 제비한테는 나쁜 짓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늘 그렇게 살았제. 전에는 집집마다 제비집이 있었어. 제비들이 집을 짓기 시작하면 밑에다 선반을 만들어 줘갖고 똥이 말래에 안 떨어지게 했어. 제비는 사람 사는 집에만 집을 지었어. 사람이 안 살면 제비도 안 산단 말이시.
 옛말에“제비가 집을 지으면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했고,“제비가 새끼를 많이 낳으면 풍년이 온다.”고 했어. 어르신들은 제비가 재물을 갖다 주는 새라고 하고, 제비를 해치지 않았어. 흥부 얘기를 모를 때도 전부터 제비는 복 주는 새라고 했어.
 제비가 들어온께 살림이 일어나고, 안 오면 복이 나간다고 했어. 기운이 나간 집은 감각적으로 알고 안 온다니까. 제비가 달겨들면 살림이 일어나. 그라고 집주인이 잘 해주면 다음 해에도 오지만, 집주인이 나쁘면 안 와. 제비가 새끼들한테 그 내력을 알려주는 것 같아.
 제비가 새끼를 서너 마리 낳아서 기를 때면 주변의 곤충을 잡아다가 수백 번을 물어다 줘. 날파리고 뭣이고 다 잡아 준께 좋제.
 제비가 있으믄 다른 해로운 곤충이나 그런 것들이 없어. 제비가 싹 다 잡아먹어 버린께 주변이 깨끗하제. 일단 제비가 사는 곳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어. 요새 농약을 겁나게 한께 제비가 없잖아. 그만큼 우리 사는 것이 탁탁하다는 말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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