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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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철모 쓴 칠 척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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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갑사는 한 때 월출산 곳곳에 수많은 암자를 거느린 거대한 절이었고, 승려가 하도 많아서 쌀을 씻는 석조가 어마어마하게 컸다고 해. 그라고 큰 절이 어느 참에 다 없어지고 해탈문하고 대웅전만 있었어. 팔십년 대 까지도 이것 둘하고 다 쓰러져가는 초라한 요사채 하나가 전부였어.
 그라고 도갑사가 몰락한 이유는 철모를 쓴 거인 때문이라 해. 한 삼백여 년 전 어느 날, 스님들이 절 밖에서 간장을 달이고 있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시커멓게 끼더니 어마어마한 소나기가 쏟아졌어. 그 바람에 간장에 비가 다 들어가 버렸는디, 이 때 갑자기 철모 쓴 거인이 나타나서 솥을 덮어줬어.
 그란디 도갑사 스님들 사이에는 철모 쓴 칠 척 거인이 나타나면 절이 망한다는 속설이 내려왔어. 스님들이 걱정하던 것처럼 그 날 저녁에 달이던 간장에 빗물이 들어가서 다시 끓이고 있는디, 그만 절간에 불이 앵게 붙어서 절이 홀라당 타 부렀어.
 희한하게도 칠 척 거인이 사라진 해탈문은 불에 타지 않았는디, 그 철모 쓴 거인이 해탈문에 있는 사대천왕 중에 하나였나 봐.
 스님들이 힘을 모아 포로시 대웅전을 다시 세웠으나 어쩐 일인지 전에 비해 시주가 들어오지 않아서 더 이상 절을 재건하지 못했어. 그라고 있다가 인공 후에 어떤 스님이 들어와서 쬐그만 요사채 하나를 짓고 살았는디, 인자는 제법 커져서 옛날 모습을 갖추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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