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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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도선이 쌓은 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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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린 시절 마을 어른들을 따라 도갑사의 초파일 행사를 구경하고 옴시로 들었던 이야기여.
 도선은 손우게 누나가 있었는디, 그 누나도 보통 사람이 아니고 거의 도인이여. 여자라 크게 못 됐제, 남자였으믄 도선은 쩌리 가라였어. 둘이는 끈떡하면 내기를 했는디, 항상 누나가 이겼어. 그랑께 도선이 누나를 이길라고 용을 쓴 통에 그라고 대단한 사람이 된 것이어.
 도선과 누나는 심심하면 내기를 했는데, 도선이 젊은 시절에 그의 누님과 산성 쌓기와 밥짓기의 경쟁을 했다고 그래. 누님이 집에서 밥을 짓고, 그 동안 도선이 산봉우리에 성을 다 쌓을 수 있다고 내기를 했어.
 도선이 도술을 부려서 성을 순식간에 쌓고, 마지막 바위 한 개를 올려놓으면 이길 수 있었는데, 마지막 끝맺으려는 순간 부엌에서 밥솥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누님이 이겼다고 그래. 저 산성은 그때 도선국사가 쌓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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