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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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불알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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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 불알까기는 세실 아제가 잘 했어. 그 시절에만 해도 불알 까기 전문가라 했어. 사람들이 어느참에 수퇘지를 거세 해야 한다고 부탁해. 그래야 돼지가 빨리 크고, 고기도 연해지고 노린내가 안 난다고 했어.
 아제 한것 봤는디, 순식간에 해버려. 돼지 새끼를 칵 엎어놓고 한 쪽 다리를 들어서 불알을 탁 까버려. 새금파리 날카로운 것으로 했다해. 그래야 깊이 안 들어가고 병균도 없은께. 탁 까서 누르면서 불알을 잡아채고 거그다 소금을 뿌리고 봉해 버려. 참지름 바르면 끝이야.
 그라고 남은 불알은 아제가 술안주로 구워먹어. 일종의 보상 인가봐. 불알 깐다고 보수는 없이 그냥 불알안주 하나 먹고 말지.
 그란디 그 때는 어른들이 걸핏하면“너 울면 불알 까먹는다”했어. 손을 요라고 내밈시러“요놈 불알 까먹는다”함시로 자기 입으로 손을 가져가서“후루룩”소리를 냄시러 먹는 시늉을 했어. 그라믄 질겁하고 우는 애기 봄시로 재밌다고 웃었제.
 나도 그것이 뭔지 모르면서 불알을 깐다하면 두 손으로 고추를 꼼치면서 몸을 돌린 생각이 나. 아들이라 대를 이어야 한디, 불알 까버리면 대를 못 잇는다는 무단한 불안감이 있었던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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