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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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동토에 봄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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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여그 한 집이 피난 온 사람이 살어요. 그전에는 많이 살았는디, 모두 나가고 지금은 한집만 살지라. 육이오가 일어나고 가을에 벼를 비어서, 묶어 논 놈은 묶어 놓고, 가래친 놈은 가래쳐 놓고, 깍지로 나둔 놈은 놔두고, 나락을 안 빈 놈은 안 빈 놈대로 나뒀는디, 아주 논 가운데가 피난 나온 사람들이 데그박만 나왔어.
 나락을 덮고 그란 판에 반란군이 여그까지 왔다는 이야기는 못 들어 보고, 시방 폭도들이 경찰 가족, 공무원 가족, 이장 가족, 가게 가지고 물건 파는 사람 다 잡아 죽인 거야. 그래서 반란 사건이 여수가 일위, 그 다음에 여수, 순천, 해남, 영암이 네 번째란 말이여.
 군서, 서호 요라고 해서 하룻저녁에 제사가 삼백 건이 되는 것으로 알어. 여기 군서라는 데는 거의다가 교인들 교회에다가 가둬두고 불을 질러 부렀거든. 그 뼈다구를 군서고등학교에서 모시는데 정확하니 몇 명인지 몰라. 내가 봤을 때는 한 사오백 명이 되지 않냐 그렇게 보지요. 지금 군서고등학교에서 제사를 모시지요.
 그런데 피난 온 사람이 원래는 딴 데로 가려고 했는디, 여기 면장인 이 씨란 분이 이 땅이 국고로 넘어가게 생겼어. 땅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러니까 안 줄라고 피난민을 잡아당긴 것이여. 땅을 이 사람들에게 양보 한다 그러니까 나라에서 집을 다 지어주고, 나라에서 논도 서마지기 주고, 옷도 주고 해서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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