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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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건들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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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작은 팽나무 한 그루 있는 그 자리에 원래는 어마어마하게 큰 팽나무가 있었어요. 옛날에는 콩을 메믄 지금같이 바로 탈곡을 못하고 콩동을 묶어서 놔뒀다가 가을 끝나고 차분히 뚜둔다 말이요.
 그란디 마을이다 본께 사람들이 콩동을 마을 길가에 세워놓기도 하고, 길가 고목나무 둘레에 뺑 둘러서 싸놓기도 했단 말이요. 그란디 어떤 사람이 콩동에 불을 질러갖고 그 팽나무가 없어져 부렀어라. 그란디 그 불 질른 사람이 한 달도 안 되서 바로 죽어부렀소.
 불 질른 집안사람들이 안존께 거기 가서 굿하고 뭣하고 했는디 굿한다고 뭐이 좋아지겄소? 한 사람만 그란 것이 아니제. 또 보리 탈곡하다가 이 큰 소나무도 불이 나부렀어.
 그 불낸 사람도 고의는 아니었지만 얼마 안 가서 죽어부렀어라. 그랑께 그 보리대라는 것이 지름기가 있어갖고 불덩이가 화악 위로 올라간단 말이오. 그라고 보리더미가 푹썩해 갖고, 그거이 아조 기계로 때려부러갖고, 파삭파삭하니 불에 어찌 잘 타지라. 불길이 화악 하고 위로 올라 감시로 크나 큰 소나무 가지를 다 불살라 부렀지라. 소나무 한쪽이 아조 배레부렀어라.
 그랑께 그 뒤로 나무 좋게 한다고 막걸리 사다 붓고, 나무 병원에서 와서 치료도 해주고 애를 많이 썼어라. 노거수는 관리가 어렵단 말이오.
 저 소나무가 오백 년도 넘은 어른이고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라 해마다 당산제를 모셨지라. 작년까지만 해도 당산제를 지냈는디, 올해부터는 힘이 부쳐서 못 하고 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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