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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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남편 버리고 간 여자의 돌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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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때 나무하러 댕기는 산이 하나 있단 말이요. 우리 동네 뒷산인데 그 산장산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 산길을 통해 우리 고모 집 가고 그랬는데 길옆에 돌무덤이 하나 있었어요. 사람들이 그 돌무덤을 지나갈 때마다 돌 하나 던지고 가고, 침을 탁 뱉고 가요. 나무하러 갈 때 이 앞을 꼭 지나게 되는데 이 돌무덤이 엄청 무서웠어요. 그 돌무덤에 나뭇잎이 가득 쌓여 있는데 굉장히 슬퍼 보여요. 그래서 동네 어른들한테 왜 그런가 물어봐도 잘 안 갈켜 주더니 나중에 그것은 어떤 여자가 가난한 신랑을 버리고 도망간 여자의 멧똥이다라고 누가 말해주더라고요.‘그것이 뭔 말이요?’그랬더니 그라고 말해 줍디다.
 옛날에 어떤 여자가 가난한 선비 집에 시집가서 살았는데, 남편이 과거에 합격을 못하고 날마다 방에서 책만 읽고 해서 살림이 힘드니까, 남편을 버리고 집을 나가부렀데요. 그란디 이 선비가 한참 후에 나이가 먹어서 과거에 합격하여 성공을 한 거야. 그래서 이 영암고을 원님이 되어 온 거요.
 그런데 원님이 되어 오니까 그 여자가 찾아온 거야. 어떤 여자가 사또를 보자고 한다고 해서 누구인지 자세히 들다보니, 옛날 자기를 버리고 간 부인인 거여. 그란디 행색이 완전 거지나 다름없는 거여. 자기 버리고 가서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여.
 그래서 이 원님이 화가 나서 모른 척 했더니 이 여자가 나중에 굶어 죽은 거여. 그래갖고 이 여자 시체를 산장산 기슭에다 버렸는데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돌을 던지고 침을 뱉고 지나간 거여.
그것이 그 돌무덤의 역사여. 그런 이야기를 나중에 해석해 보면서 그것이 무슨 뜻인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요. 남편한테 잘하라는 의미것지요. 남편 버리고 자식 버리고 도망간 여자를 훈계한 거지요. 우선 힘들다고 도망가면 죽은 후에도 벌 받게 된다는 무서운 교훈이 들어있는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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