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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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누에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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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정 때 일본 사람들이 뽕나무 종자를 나눠줬어. 조선 뽕나무하고 달리 왜 뽕나무는 이만치 손바닥만 해. 뽕나무 잎이 날 때면 누에알을 나눠줘. 쬐그만 검은깨처럼 생긴 누에알이 뽕잎이 날 때에 애벌레가 나와. 거무티틱한 애벌레를 뽕잎 따서 길러야 해.
 좋은 뽕잎을 따다 물기 없이 누에한테 주면 잘 먹은디, 그래도 온도를 잘 맞춰야지 까딱하다가는 다 죽는 수가 있어. 그란께 해 본 사람이 잘 해. 일 년에 두 번 키워. 좋은 짚을 골라 누에 들어갈 집을 맨들어 주면 거그다 실로 집을 지어. 애기 잠잔다고 해서 잠을 세 번 자고 나와서 섭에다 지그들이 집 맨들 장소를 찾아내서 자리를 잡어. 똥구녕에서 허건 실이 나와서 요라고요라고 돌리면서 고추집을 맨들어.
 요만치 가운데가 오목하니 손가락만 해지면 즈그가 알아서 번데기가 되어있는 거여. 그때 얼른 말려야 해. 속에서 까깔한 소리가 나게 잘 말리면 일본 사람들이 가져가. 그것을 모태서 저기 나주에서 실을 뽑은 곳이 있다 해. 우리는 명주실을 천신하기 어렵제.
 누에고치를 안 말리고 나두면 씨 받을 수 있어. 약 한 달 정도 가만히 나두면 가가 나와. 나비가 나와서 알을 친단께. 그 알로 또 애벌레가 나오제.
 누에로 실 뽑을 때면 따땃한 물에다 놓고 실을 감아 올리는디 다 감을 때쯤 누에가 나와. 그것 먹을라고 다들 모여있어. 맛있응께 너나 할 것 없이 먹었제.
 내 기억에 일정 때 이후에도 계속 누에를 키우다가 칠십 년대 들어서 차차 없어진 것 같아. 이유는 몰 것고, 육십 년대까지는 천지가 뽕밭이었어라. 집집마다 잠실을 두고 누에를 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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