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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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샘 주변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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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물 질러 나르는 것이 무지하게 힘들었어. 시방시상 살기 좋제. 그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남자들이 우물에 가서 물지게로 져주고, 부족하면 물동이로 질러다 먹었어. 하루에 질러다 먹은 것이 한 여덟 동이는 되었을걸.
 옛날에는 처녀들이 머리 우게다 짚으로 만든 또아리를 얹고 물동이를 이고 다녔제. 그란디 우리 동네 집안 시아재 중에 아조 지앙스런 분이 한 명 있었어. 그 당시에 열여섯 살 정도 된 더벅머리 총각이었제.
 순이 애기씨라고 인자 스물도 안 된 처녀가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두 손으로 동이 손잡이를 꽉 잡고 걸어가고 있는디, 그 시아제가 갑자기 앞에 나타나서 젖가슴을 만져분 것이여. 두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해분 것이제. 순이 애기씨가 어찌께나 놀랍고 챙피스러웠것어? 집안 동생이었거든.‘예끼 놈, 너 지금 머 하냐’눈을 부라리며 큰 소리로 악을 썼제. 그러니까 이 시아제가 히히덕 거리면서 막 도망가더라는 것이여. 지금도 만나서 그 이야기하면 죽는다고 웃제.
 알춤우물에서 물이 내려오면, 물 내려간 그 에서 빨래를 했어. 알춤우물은 식수 시암이고, 그 또랑 옆에 헛시암이라고 물을 막 쓰는 샘이 하나 있었어. 밀 타작한 알곡도 그 물에 건지고 씻고 말려서 밀가루 빻았어. 여름날 밤에 가에 여자들이 쪼르르 앉아서 목욕했어. 헛시암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은께.
 여자들이 저녁밥 묵고 나면 세수대야, 걸레야 갖고 와서 목욕하고, 걸레 주물러 갖고 집으로 갔어. 지금 같으면 온천에서 목욕한 식이제. 그나마 펌프가 있는 사람은 집에서 목욕하고. 집에서는 물이 하도 귀한께 헛시암 에서 수 대로 목욕하는 것이었어. 지금은 시상이 좋아져서 따슨 물이 집에서 펄펄 나와서 그런 추억이 없어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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