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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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진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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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에 시암 군데 있는디, 진사시암, 웃시암, 범시암이 그것들이요. 범시암은 호동골에 있는디 걱까지 가서 물을 질러 왔제라.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우리 마을은 배모양이라 샘을 파서는 안 되라. 배에다 뱃구멍을 뚫으면 되겄어요, 배가 가라앉아불제.
 그란디 한 반데서 식수를 떠다 먹기가 힘들었제라. 그러다 나중에 물 질러먹기가 하도 힘드니까 집집마다 작두샘을 파서 물을 풍족하게 먹었지요. 그 전에는 힘들게 달아먹었당께요.
 우리 마을에 과거에 급제한 선비들이 많이 나왔어요. 어째서 그랬냐, 옛날에 이 동네에서 학자들이 많았는디, 그중에서 정씨 성을 가진 양반이 있었어라. 그 양반이 머리가 좋아서 동네 청년들이 부러워하고, 딸 가진 집에서는 사위를 삼을라고 했지라.
 헌디 이 양반이 과거만 보면 낙방하고, 낙방하고 하는 거여요. 그래서 인자 포기하고 있는디, 어느 날 집 앞에서 즐겨보던 책을 보고 있는디,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물을 먹을 수 있냐는 거요, 이양반이 남 대접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인디, 얼른 책을 놓고 가서 물을 떠다 준 것이지라.
 그런께 지나가던 사람이 물을 원하게 먹고는 정씨라는 양반에게“집 뒤에 돌 밑을 파면 샘이 나올 것이니, 그것을 먹고 다른 물은 먹지 말고 책을 보면 다음번에 과거를 보면 급제를 할 것이요”라고 말을 해서, 그 말을 따라 그 곳을 파본께 진짜로 물이 나왔다 그래. 신기해서 그 물만 먹고 했는디, 낸중에 진짜로 장원급제를 했다는 말이여. 좋은 샘물을 먹어서 그랬다 이것이요.
 물이 깨끗하고 어찌케나 맛이 좋은지 몰라요. 그 물을 먹고 진사 벼슬을 하신 분이 많이 나와서 진사시암이라 불렀다요. 줄여서 진샘이라고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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