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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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미완성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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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암마을하고 호동마을 사이에 선황골이라는 곳이 있지요. 지금 공들이는 장소이지라. 그 선황골 위쪽에 베틀굴이 하나 있어요. 베틀굴 바위에 어마어마하게 큰 석불이 그려져 있지라. 엄청 커요. 높이가 한 십 미터는 될 것이요.
 그란디 그 베틀굴 석불하고 구정봉 석불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요. 구정봉 석불은 완성이 되았는디, 여기 선황골 베틀굴 석불은 미완성이지라. 그리다 만 것처럼 생겼제. 왜 그렇게 미완성이 되었을까 궁금해서 어른들한테 여쭤봤지요.
 어른들한테 듣기로는 두 명의 신선이 선황봉 베틀굴 석불하고 구정봉 아래 석불하고 누가 먼저 그리는지 시합을 했다고 해요. 누구든지 먼저 그리면 남은 사람은 그만 그리기로 했다요. 하루 동안 석불을 그리는데 누가 먼저 완성하느냐 하는 거제. 그라고 이기는 쪽을 위로하기로 했는디, 한참을 둘이 공을 드리고 만들었지라.
 그란디 구정봉 석불이 먼저 완성 되었다는 메아리가 울리는 거여. 그래서 여기 석불은 그것으로 끝나버렸다는 거제. 한쪽이 먼저 그림을 완성하면 남은 쪽은 그만 그리기로 한 약속 때문이지라. 구정봉과 여그 베틀굴이 딱 마주 보고 있다요. 선황골 베틀굴에서 악을 쓰면 서로가 울리기 땜시, 메아리가 쳐서 구정봉까지 간다요. 구정봉에서 다 그렸다는 소리가 선황골에 메아리치면서 시합은 끝나분 것이제라. 그 구정봉 석불이 바로 국보로 지정된 마애여래좌상이요.
 여그 선황골 베틀굴은 찾기도 힘들어요. 얼른 못 찾아요. 고개 길 밑에 있어서 걷다가 그냥 지나쳐 불기 쉽제라. 옛날에 걱서 베를 짰다고 해서 베틀굴이요. 육이오 때 피난민들이 걱서 숨기도 했다고 그러대요. 굴은 겨우 베를 짤 수 있을 정도로 크기로 작은데 신기할 정도로 물방울이 계속 떨어집디다. 물이 시간 맞춰 한 방울씩 떨어져요. 똑딱똑딱하고 꼭 내기에 져서 그러는 것처럼 그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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